◇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가레스 베일. (사진캡쳐=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양쪽 측면 완성하기 위해 약 1억9400만 유로(약 2814억원)를 지불했다. 이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미 공군의 F-22A스텔스기 가격(3000억원)과 맞먹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가레스 베일(24·웨일스)을 토트넘에서 데려오며 6년간 계약했다. 이 과정에서 레알은 1억유로(약 1449억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축구 역사상 최고가다.
베일의 이적료는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가격이다. 베일의 뒤를 이은 이적료는 에디슨 카바니(26·우루과이)가 SSC나폴리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옮기며 발생한 6450만 유로(약 935억원)다.
이로써 레알은 사상 최고 이적료 선수 2명을 보유하며 '유럽형 날개'를 완성했다. 베일 이전의 이적료 기록은 크리스아누 호날두(28·포르투갈)다. 레알은 2009년 호날두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며 9400만 유로(약 1363억원)를 지출했다. 올 시즌 호날두와 베일이 함께 경기에 나서면 지구상 가장 비싼 '황금 날개'가 펼쳐질 전망이다.
베일은 주로 왼쪽 공격수로 활약했다. 호날두도 같은 자리다. 한 선수는 포지션 이동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베일이 오른쪽으로 옮길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베일이 줄곧 "호날두는 레알의 최고 선수이며 나의 역할 모델"이라 밝혀왔기에 둘의 공존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베일은 왼발을 주로 쓰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다. 본래 왼쪽 윙백이 주 포지션이었다. 2007~2008시즌 토트넘에서 베일은 이영표와 왼쪽 윙백 자리를 놓고 경합하기도 했다. 마틴 욜 당시 토트넘 감독은 10대 소년이던 베일 보다는 안정감 있는 이영표를 선택했다.
그러던 베일은 측면 공격수로 전진하며 기량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21골을 터트리며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이런 활약 속에 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베일과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의 측면을 구성하면서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경기도 주목받고 있다. 바르셀로나 또한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21세)를 영입하며 리오넬 메시(26·아르헨티나)에 힘을 실어 놓은 상황이다.
레알이 호날두와 베일로 '유럽형 날개'를 완성했다면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네이마르로 '남미형 체제'를 구축했다. 이 때문에 오는 10월28일 캄프누에서 격돌할 두 팀의 엘클라시코는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일각에서는 베일의 영입에 대해 '거품'이라는 시각도 있다. 레알이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 영입을 지나치게 의식해 성급한 영입을 했다는 주장이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바르셀로나 감독은 "베일은 좋은 선수이지만 그의 이적료는 세계축구시장 상도에 어긋난다"며 비판했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지내며 축구계 유력 인사로 꼽히는 아리고 사키는 "이건 미친 금액이며 레알이 스포츠를 넘어 상업적인 이유로 베일과 계약 하는 것"이라고 날선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