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원 조이시티 대표 “치열한 게임시장, 답은 해외에”

입력 : 2013-09-04 오후 5:08:37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대마불사’라는 말이 있다. 위기가 오더라도 몸집이 크면 쉽게 죽지 않는다는 뜻의 바둑용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작은 말은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는 최근 게임업계를 설명하는 데 꽤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소게임사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이시티(067000)도 이러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킹게임(SNG) '룰더스카이'가 꽤 굳건한 모습이지만 언제까지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 때 구원투수로 온 이가 바로 조성원 대표(사진)라 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그는 전설적 벤처투자자인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측근으로 오랜 기간 일했으며, 피투자사이자 게임개발사인 엔도어즈의 대표를 맡았다.
 
그 결과 신생업체에 불과했던 엔도어즈는 중견게임사로 도약, 넥슨에 수천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넥슨에 합류한 뒤에도 승승장구 행보는 계속된다. 퍼블리싱본부장에 임명돼 굵직한 업무를 도맡아 처리한 데 이어 지난 4월 말 조이시티 대표로 취임한 것.
 
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조이시티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예상보다 직원 충성도가 높고 사업 인프라가 잘 깔린 회사라 놀랐다”며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바탕으로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게임시장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조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얼마 전 모바일게임 ‘다같이칼칼칼’을 내놓았다. 성과는 어떠한가.
 
▲초반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운영이 조금 미숙했던지 관심이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다. 서버 안정성과 콘텐츠 업데이트에 중점을 둬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
 
-모바일조직을 강화하고, 국내 게임 퍼블리싱을 엔트리브소프트에 넘기는 등 모바일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꼭 그렇진 않다. 현재 개발력은 온라인과 모바일에 반반씩 배치하고 있다. 요즘 트렌드를 보면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을 전문으로 했던 게임사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초기 전망과는 달리 “온라인을 잘 하는 회사가 모바일도 잘하더라”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실제 다수의 게임을 내는 것보다는 소수 게임에 집중하는 분위기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하반기 사업전략을 요약해달라.
 
▲우선 안정적이고 규모감 있게 매출이 날 수 있는 온라인에 집중을 할 것이다. 국내 퍼블리싱은 엔트리브에 넘긴 상태인데 해외 현지화 작업에 역점을 두기 위함이다. 특히 내년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축구게임 ‘프리스타일 풋볼’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모바일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조이시티에 처음 왔을 때 준비된 게 별로 없어 적극적으로 투자를 실시했다.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모바일게임 라인업에 대해 설명해달라.
 
▲4분기 약 10종의 게임이 준비돼 있다. 대체로 내부에서 개발한 게임들이며, 장르가 다양하다는 게 특징이다. 가벼운 캐주얼게임에서 역할수행게임(RPG)과 같은 하드코어, 소셜네트워킹게임(SNG), 스포츠게임 등이 준비돼 있다.
 
-게임업계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조이시티만의 차별화 전략은?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전에 있던 회사인 엔도어즈는 매출 70%가 해외에서 나왔다. 하지만 조이시티는 내수사업 비중이 많아 아쉬운데 해외사업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려 한다. 다행히 브랜드가 꽤 쌓여있고, 해외 제휴선도 많아 기회는 분명 있다.
 
한가지 회사에 와서 놀랐던 게 장기 근속자가 많다는 점이다. 다른 곳에서는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을 찾기 힘든데 여기에서는 10년 이상 근무한 사람도 꽤 많았다. 이는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이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이미 발표했다시피 중국에서 프리스타일2는 세기천성을 통해, 프리스타일 풋볼은 텐센트를 통해 출시된다. 두 배급사 모두 현지 최고 게임사다. 시기는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프리스타일은 여전히 중국에서 매출을 내는 게임인 만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한편 룰더스카이는 중화권을 집중 공략할 생각이다. 일본시장에 너무 일찍 들어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는데 나름 좋은 경험이 됐다고 본다.
 
-1대 주주가 넥슨에서 스카이레이크로 바뀌었다. 어떤 변화가 있나. 
 
▲두 회사 모두 IT 분야에 많은 경험과 강점이 있는 회사다. 꽤 긍정적인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개인적으로도 두 곳 모두와 친분이 있는데 많은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요즘 모바일 개발사에 투자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조이시티가 갖고 있는 현금만 하더라도 500억원이다. 이를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언제든지 우리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라면 투자 용의가 있다.
 
-하반기 사업목표는?
 
▲상장사답게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는 우리가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농사를 지었다면 이제 추수를 준비하는 시기다. 숫자로 결실을 보여줄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 (사진제공=조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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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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