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 현 우 기자] 앵커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개표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 289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였습니다. 여태까지 체포동의안은 소속 정당의 보호로 52건 중 11건만 통과될 만큼 가결이 어려웠는데요. 이 날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공조하면서 무난하게 통과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제까지 민주당은 정보위를 연 후 체포동의안을 5일 처리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국정원에서 공개한 이석기 의원의 5.12 회합 녹취록에서 왜곡, 조작된 부분이 없는지 검증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에 부담이 컸습니다. 내란음모 혐의를 받는 이석기 의원을 감싸는 것으로 비쳐지면 종북좌파라는 색깔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민주당은 오늘 본회의 개최를 합의하고 체포동의안을 처리했습니다. 법원은 벌써 구인영장을 발부하고 내일 오전에 영장실질심사를 열 예정입니다.
앵커 : 체포동의안이 가결 됐을 때 이석기 의원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 무기명 투표가 시작되고 표결 될 때까지 이석기 의원은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깍지를 끼고 표결 모습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결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포하자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결이 선포되는 순간을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본회의장을 나온 이석기 의원은 "정치는 실종되고 국정원의 정치가 시작됐다"며 자신이 희생자라고 호소했습니다. 국정원이 대선개입 논란과 개혁 요구를 무마시키기 위해 내란음모 누명을 자신에게 씌웠다는 것입니다.
사실 국정원의 행보에는 정치색이 뚜렷합니다.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을 고발하면서 사회적 지위와 영향력, 조직 규모와 반사회성을 감안했을 때 시행가능성이 매우 높은 중대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결국 국정원은 3개월 동안 내란 위험자들을 풀어뒀다가 국정원 개혁 요구가 높아지는 순간 발표한 셈입니다. 내란음모의 핵심 증거라는 녹취록은 지난 5월 얻었습니다.
반면 이석기 의원도 국정원 녹취록 내용을 반박하지 못하면서 의혹을 키웠습니다. 진보당은 처음에 회합은 없었고 녹취록은 날조라고 주장했는데요. 나중에는 녹취록 존재를 인정하고 푸락치의 불법 도청이라고 말을 바꾸는 모습으로 신뢰성을 떨어트렸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향후 여야 정국은 어떻게 흐를까요?
기자 : 민주당은 국정원 개혁과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장외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사태를 계기로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총선 민주당의 야권연대로 종북좌파가 국회로 입성한 것에 책임을 지고 장외투쟁을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의 부담도 덜었습니다. 내란음모라는 충격적인 이슈가 국정원 개혁 요구를 덮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내란음모 혐의와 국정원 개혁은 별개라는 입장으로 장외투쟁을 계속 할 방침입니다.
이를 강조하듯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 후 바로 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국정원 개혁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여야의 대치 정국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