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있다' 이석기 VS '안 된다' 국정원..포토라인 그대로 지나쳐

지지자 100여명 모여 '국정원 해체 이석기 석방' 연호
경찰 병력 130여명 경비..물리적 충돌 없이 출석 진행

입력 : 2013-09-05 오후 12:01:33
[수원=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법에 출석했다. 심정을 밝힐 틈은 없었다. 국정원 측은 사전에 그어진 포토라인을 지나 그대로 이 의원을 데리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이 의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는 수원지법에는 한 시간여 전부터 이 의원의 지지자 100여명이 법원을 메웠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6개 중대 1개 소대의 130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됐다. 동선을 확보하려는 경찰 측과 이 의원의 지지자 쪽에서 승강이가 오갔다. 지지자 측과 비지지자 측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오전 10시10분쯤, 이정희 통진당 대표가 먼저 법원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이 대표는 남편 심재환 변호사와 김칠준 변호사가 도착하자 함께 법정으로 향했다.
 
곧 이어 이 의원이 법원에 도착했다. 오전 지지자들은 '내란음모 조작 국정원 해체'라는 문구가 적힌 손푯말을 높이 들었다. "국정원 해체 이석기 석방"이란 구호가 뒤따랐다.
 
먼저 도착한 김선동 통진당 의원이 차량 앞에서 이 의원을 맞이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자 '국정원 해체 이석기 석방'이란 지지자들의 구호 소리가 높아졌다. 이 의원이 지지자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자 환호가 터졌다.
 
이 의원이 포토라인에 섰지만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수명이 이 의원의 팔을 힘주어 잡아 끌었다. 이 의원의 표정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무엇인가 말하려는 듯했지만 웃음으로 대신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지지자들의 구호소리가 더 커졌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30분으로 예정된 이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11시가 지나서야 시작했다. 변호인과의 접견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 때문이었다.
 
이 의원은 오전 11시40분 현재 오상용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변호인 6명의 조력을 받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있다. 검찰 측에서는 3명이 출석했다. 이 의원의 구속 여부는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5일 오전 10시17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법에 도착해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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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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