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경제지표가 연이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공개된 제조업과 수출 지표 등에 이어 생산과 소비 지표도 연이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며 3분기 경기 반등의 가능성이 보다 높아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등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요소가 남아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8월 산업생산 17개월來 최고.."단기 반등 확인"
10일 중국국가통계국은 8월의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9.9% 증가를 상회한 것으로 전달의 9.7% 증가 역시 웃돌았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올들어 처음으로 두 자리수 성장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전체 41개 산업 중 39개 산업에서 성장세가 포착됐다. 그 중 자동차(13.9%), 전자기계(12.8%), 화학원료 및 화학제품(12.3%) 생산이 크게 늘었다.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뉴스토마토)
함께 발표된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3.4% 증가로 나타났다. 사전전망치 13.3%와 직전월의 13.2% 증가를 모두 상회했다.
구체적으로는 요식업 매출이 9.7%, 일반 제품 소비가 1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월의 도시고정자산투자는 20.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달의 20.1% 증가에서 소폭 나아진 모습으로 사전 전망치는 20.2% 증가였다.
지역별로는 동부지역(20.5%)보다 중부(26.3%)와 서부(25.7%) 지역에 대한 투자가 더 크게 늘었다.
◇제조업·수출도 양호..잠재 위협도 '상존'
중국 경제의 회복은 앞서 발표된 다수의 경제지표에서도 감지가 됐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는 8월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6.0% 증가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달의 5.1% 증가보다도 양호했다.
이달 초 발표된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와 HSBC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1과 50.1로 집계돼 경기 확장을 예고했고 지난달의 생산자물가는 6개월만에 가장 양호한 모습을 보이며 디플레 탈출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8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로 정부의 목표치 3.5%를 크게 밑돈 점은 정부의 정책 운용 범위를 넓혔다.
주하이빈 JP모건체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이후 모든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의 단기적 반등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쿠이지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중국 경기의 반등세가 더욱 공고해졌다"며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 수요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점, 지방정부 부채와 부동산 버블 등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반등이 오래가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섀인 올리버 AMP캐피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확실히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의 부채문제는 잠재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