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1일 급격히 피폐화돼가고 있는 미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업 및 개인 채무자들의 신용경색을 풀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하고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곧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에 뛰어든 것처럼, 우리는 시장이 안정돼 있고, 신용이 경색돼 있지 않으며, 가족들이 그들의 집에서 머물 수 있음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모기지 비용을 낮추고, 중소기업이 고용을 늘리도록 대출을 연장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과거에 보지 못했던 투명성과 철저한 감독, 명백한 책임성을 고수함으로써, 국민의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지 국민들이 알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공화당 등 일부에서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819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밑빠진 독에 물붇기' 식의 땜질처방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에 이어 상원도 `전례없는 경제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통과시켤 줄 것을 촉구했다.
상원은 내주 본회의를 열고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상원에서 공화당이 표결처리 지연작전을 펼칠 경우 내주 경기부양책 관련법안 처리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59석을 차지, 공화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을 막을 수 있는 의석수인 60석에 1석이 부족하다.
앞서 하원에서 실시한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 표결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이 때문에 법안은 통과됐지만 `초당적 지지'를 기대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 타격을 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연설에서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책 관련 법안이 (서명을 위해) 내 책상에 놓일 수 있도록 의회의 양당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