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는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로 소폭 하락한 반면, 중화권 증시는 중국 경제의 낙관론이 힘을 얻으며 양호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日증시, 美FOMC 앞두고 관망..'쉬어가기'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37.80(0.26%) 하락한 1만4387.27로 거래를 마쳤다.
그간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관망세가 지수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일간 일본 증시는 올림픽 유치 성공, 중국의 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500엔 이상 급등했다.
아키노 미쓰시게 이치요시자산운용 수석펀드매니저는 "연준의 회의 결과에 대한 관망 분위기가 매우 짙은 상황"이라며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 점은 수출주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4시51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58% 내린 99.53엔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 이날 공개된 7월의 핵심기계수주가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점도 투자 심리 위축을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도요타자동차(-1.10%), 닛산자동차(-1.19%) 등 자동차주와 소니(-1.22%), 닌텐도(-0.81%) 등 전자업종이 약세였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00억엔 규모의 신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8.05% 급락했고 샤프 역시 이르면 다음주 주식 매각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에 5.95% 떨어졌다.
아이폰에 대한 실망감에 마라타제조업(-3.10%)과 다이킨산업(-1.50%) 등 애플의 부품 공급업체들도 하락했다.
◇中증시, 리커창의 자신감..3개월來 '최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4.33포인트(0.64%) 상승한 2255.60을 기록했다.
2270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 6월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지방 정부의 부채가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며 성장 목표치인 7.5% 달성을 자신한 까닭이다.
그는 "다양한 금융기관들에 대한 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국유 대기업들이 주도해오던 금융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장강 센트럴차이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금융 개혁에 대한 리총리의 연설이 해당 산업에 대한 투자를 부추겼다"며 "은행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상해푸동발전은행(8.06%), 초상은행(2.41%), 공상은행(1.25%) 등 은행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중신증권(3.11%), 하이퉁증권(4.39%) 등 증권업종도 강세였다.
반면 부동산 관련주는 부동산세가 확대 시행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부진했다. 차이나반케(-0.09%), 폴리부동산그룹(-0.70%) 등이 모두 내렸다.
◇대만·홍콩, 소폭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6.37포인트(0.20%) 상승한 8225.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UMC(-1.20%), 난야테크놀로지(2.50%), 윈본드일렉트로닉스(4.10%)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2.16%), 한스타디스플레이(0.42%) 등 LCD관련주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39분 현재 전날보다 11.89포인트(0.05%) 오른 2만2949.0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코태평양(2.17%), 중신퍼시픽(0.20%) 등 해운주가 강세를, 항륭부동산(-2.29%), 항기부동산개발(-1.27%) 등 부동산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출시 소식에 차이나유니콤은 0.64% 상승 중인 반면 아이폰을 공급하지 않는 차이나모바일은 0.63%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