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3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 회동에 대해 박 대통령이 모호한 태도로 임할 경우 "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천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야당과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는 건지, 그저 여러 가지 이야기 중 하나로 치부해서 대충 넘어가겠다는 건지 조금 모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표는 "지금 아마도 남재준 원장을 박 대통령이 쉽게 처벌하거나 해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큰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냐면 국정원 개혁의 의지가 없다, 그리고 국정원이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나를 위해서 때로는 불법을 써서라도 봉사하라는 메시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에 남 원장을 해임하지 않는다면 정말 과거 중앙정보부 유신시대 비슷하게 정보기관을 이용해서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의사로 보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이것은 정말 양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원 개혁은 한편으로는 대통령 의지가 필요하고 한편으로는 국회에서의 입법, 법을 바꾸는 것과 더불어 이 부분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여주셔야 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타협하기 어렵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아울러 "단정할 수 없지만 국정원 개혁은 나는 모르는 일이다, 자체 개혁해라는 이야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사과가 아닌 포괄적인 유감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들이 있다"면서 "그것은 야당이 여지껏 주장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서 요구했던 것들을 너무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