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 및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의 16일 3자 회담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아쉽게도 민주주의의 밤은 더욱 길어질 것 같다"며 서울광장으로 돌아가 노숙투쟁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3자 회담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회담 끝나고 한명숙 의원 재판 결과를 들었다. 기운 내시라고 박수를 쳐주자"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채동욱에게 혼외자식이 있느냐를 진실규명이라고 얘기하는데 민주당은 (거기에)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진실규명은 이제까지 없었던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미묘한 시기에 검찰총장을 몰아낸 것에 대해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이것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어쨌든 7가지 요구한 각론에 대해 제가 말해도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우리가 맞닥뜨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러나 마지막 얘기대로 대통령 결단이 없다면 우리가 이제 그것을 쟁취해내야 하는 거다"라면서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전병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김 대표가 할 말은 다했으나 국민들이 바랐던 정답은 없었던 회담이었다"면서 "박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한 민주주의 회복이나 정국 정상화는 기대난망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 원내대표는 "민주주의가 암흑의 터널로 들어섰고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 우리에게 더 큰 결단과 결기, 용기가 필요하단 걸 스스로 확인했다"면서 "127명 전원이 끝까지 함께 할 거고 국민이 끝까지 함께 하리라 굳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이제 추석 민심으로 들어가 국민들과 함께 대화를 거친 후에 23일 오전 10시에 다시 한 번 의총을 개최해서 앞으로 가야 할 방향과 결단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