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16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독일 DAX30 지수 주가 차트(자료=대신증권)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39.06포인트(0.59%) 오른 6622.8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전날대비 37.72포인트(0.92%) 상승한 4152.22를, 독일 DAX30 지수는 103.58포인트(1.22%) 오른 8613.00을 기록했다.
특히 독일 증시는 지난 5월의 사상 최고점을 뛰어 넘으며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 자진 사퇴 소식이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유력시 돼왔지만, 인준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고자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양적완화에 우호적인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자들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케빈 릴리 올드뮤추얼 글로벌인베스터즈 유럽증시 담당자는 "서머스의 사퇴 소식에 시장은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며 "옐렌은 버냉키처럼 지금의 통화 정책을 보다 오래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의 화학무기 해체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를 도출한 점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요인이됐다.
개별 종목별로는 세계 최대 인슐린 제조업체인 노보노르디스크가 1.51% 상승했다. 증권사 바클레이스가 미국의 인슐린 시장에 대한 낙관론에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스웨덴의 의류업체 H&M은 지난달의 동일점포 판매가 4% 증가했다는 소식에 3.97% 뛰었다.
도이치뱅크(1.52%), 코메르츠뱅크(1.29%), 소시에떼제네럴(1.65%) 등 금융주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반면 멕시코의 광산 기업인 프레스닐로는 멕시코 정부에 7.5%의 채굴 로열티를 제공해야 할 것이란 소식에 12% 넘게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