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기관의 매도세에 140만원대를 이탈했다. 지난 10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만9000원(2.74%) 하락한 138만6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기·전자업종은 2.09% 하락하며, 통신업(-2.14%)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코스피도 추석 연휴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굵은 이벤트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79포인트(0.39%) 내린 2005.58에 장을 마쳤다.
최근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에 142만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는 장 시작과 함께 약세를 보이며 최근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3%까지 빠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심이 약화됐다.
16일(현지시각)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애플은 전장 대비 3.2% 하락한 450.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이폰 5S와 5C 발표 후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영향으로 장 초반 외국계 증권사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이날 삼성전자 주가 하락을 이끈 건 기관이다.
기관은 9만1157주를 팔아 치운 반면 외국인은 장중 매수로 전환하며 4만2728주를 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2일부터 19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이날 CS와 골드만삭스·UBS 등의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 주문이 몰렸다.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투심 약화와 함께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하향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0조2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TV 이익률 하락과 기타 부문 적자로 인해 소비자가전(CE)이 부진한 데 따른다.
현대증권과 교보증권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9조8000억원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 역시 9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V·유기발광다이오드(OLED)·대규모 집적 회로(System-LSI) 사업부 실적이 예상 대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