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초 돌풍을 일으켰던 브라질 채권이 추락하자 러시아 채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도 불구하고 10년이상의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부채수준이 러시아 채권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러시아의 국공채와 금융채, 일반 회사채 등 총 채권잔액은 555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27.5% 수준이다.
러시아 채권시장은 당초 기관투자 제한속에 느린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2월 외국인이 직접 루블화 국공채를 거래할 수 있게되며 외국인의 보유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러시아 국공채는 2009년 이후 재정적자속에 발행이 늘었고, 회사채는 지난 200년 13억달러 수준에서 7월 현재 375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나며 국채 수준의 두 배 이상 발행되고 있다.
<러시아채권 외국인 보유 추이>
업계에서는 러시아 채권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흔들림이 적고 높은 수익률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직접적인 자본 규제가 제한적인 정책적 환경과 한국과의 이중과세 방지협약에 따른 투자수익에 대한 이중과세가 없다는 점도 러시아 채권의 장점으로 꼽힌다.
러시아 채권은 이자소득세(15.4%)가 부과되지만 자본차익과 환차익이 비과세되는데다 10년 장기물에 투자할 경우 분리과세를 적용하여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우리투자증권은 러시아 경기가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회복세와 함께 회복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러시아 주가는 각종 정치리스크 등에 따른 프리미엄이 반영되며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는 평가다. 인도와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의 주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은주·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등은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금융정책 완화에 따른 경기진작 효과도 기대해볼만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의 디폴트 위험은 상당히 제한적인데 반데 최근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우호적 환경개선과 안정적인 외환 시장 등 신흥국과 차별화된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현재 금리 수준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단, "중장기적 투자에는 러시아의 구조적 개혁정도와 유가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