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국내증시가 긴 연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유지 방침을 밝히며 글로벌 주요국 증시를 들었다 놨다. 연휴 이후에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는 지속될 수 있을까.
외국인 투자가들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 8월23일 이후 1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7조80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잇따르는 이유는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한국증시가 신흥시장 내 몇 안되는 안전지대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경상·재정수지 모두 안정적이고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여타 신흥국 증시와 차별화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외국인 유동성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랠리를 이끄는 주도주의 성격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과거 유동성 랠리 국면에서는 주도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과열양상을 보이며 대부분 주가의 오버슈팅을 불러왔지만 이번엔 장기간 소외됐던 낙폭과대 경기민감주가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 연구원은 "경기민감 대형주들이 단기간에 급등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과거 고점에서 바라본다면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에 이번 랠리는 결코 코스피 2000선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경기민감주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미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 시점을 연기했지만 여전히 조만간 테이퍼링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는 만큼 미국 경기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유럽경기 회복세도 꾸준히 국내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이같은 선진경제의 회복은 중국으로 파급되며 경기민감 소비재와 산업재의 업황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한국은 소비재와 산업재 분야에서 글로벌 핵심국가이자 신흥국의 안전지대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내증시는 여전히 싸고 그동안 두드러지는 자산버블도 없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누적된 상승 피로와 이벤트 영향에 따라 주가조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외국인의 러브콜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를 경기민감 대형주의 비중확대 계기로 활용하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