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앞으로 소비자들은 우체국에서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까지 저렴한 알뜰폰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된다.
2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본은 오는 27일 전국 226개 우체국에서 알뜰폰 수탁판매를 시작한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팔게 된 업체는 아이즈비전, 에버그린모바일, 에넥스텔레콤, 프리텔레콤, 머천드코리아 등 중소 사업자 6곳이다.
각 사업자들은 3종류의 요금제를 선보여 총 18종(선불 5종/후불 13종)의 요금제로 알뜰폰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사업자들은 각 회사가 기존에 출시한 요금제 또는 우체국 전용으로 새 요금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 있는 요금제로 고객들을 찾아간다.
우체국에서는 전용 창구 등을 마련해 우체국 직원이 고객의 알뜰폰 가입 신청서를 받는다. 신청서를 작성한 이후의 가입 절차 과정은 기존과 같이 사업자들이 맡게 된다.
우체국 직원들은 24일 담당자 교육 등을 마치고, 개시일 하루 전인 26일에는 광화문 우체국에서 포토존 행사도 마련된다.
우본 관계자는 "27일 우체국 판매 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라며 "일단 각각 업체의 요금제가 너무 다양해서 3종류의 요금제씩 총 18종류의 우체국 전용 요금제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자들은 판매 개시를 앞두고 알뜰폰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특히 중소 사업자들은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워 온라인 판매에만 의존해야 해 소비자의 접근성이 턱없이 낮았다"며 "일단 유통망이 크게 확대된 만큼 기존보다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그동안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도 알뜰폰을 판매했지만 판매업자들은 수수료가 적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권하지 않았다"며 "우체국은 정부에서 정책을 이끄는 만큼 좀 더 적극적인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우체국의 역할이 가입자 접수대 정도에 그쳐 실제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표명했다.
한 알뜰폰 사업자는 "6개 사업자의 판매를 수탁하는 만큼 18종이나 되는 요금제 선택폭이 너무 넓고, 우체국 직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할 지 걱정된다"며 "수탁판매 초기에만 보여주기 식으로 판매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알뜰폰 가입자 수는 8월말 기준 203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약 3.7% 수준이다.
(사진=우체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