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와팝 공연 다음은 디즈니랜드 넘어선 테마파크"

입력 : 2013-10-02 오후 1:47: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당장 공연 수익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을 더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한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
 
◇(사진제공=이랜드)
이랜드그룹이 문화사업에 진출하며 지난 1일 선보인 '와팝(WAPOP)'의 공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경(사진) 이랜드 부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와팝'은 드라마와 K-POP 등 국내의 여러 인기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공연 장르로, 이날 오후 8시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첫 무대가 펼쳐졌다.
 
박 부회장은 "처음 시도하는 공연이라 수정할 부분이 많았다"며 "다음달까지는 의견을 많이 반영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12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병헌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사랑 테마여행'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공연은 국내 드라마 장면과 K-POP 가수의 노래로 구성됐다.
 
특히, 드라마는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 '천국의 계단', '아이리스' 등 현재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의 주요 장면이 상영됐다.
 
박 부회장은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은 대부분 30대~40대로 드라마를 더 좋아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단순한 K-POP 공연보다는 드라마와 엮을 수 있는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아를 비롯해 비스트, 씨스타, 달샤벳 등 K-POP 가수가 등장한 무대는 1600여석 규모의 좌석을 메운 관람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 '와팝' 공연은 중국, 일본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패키지 투어의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이랜드는 이번 문화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외식, 레저, 유통 등의 분야를 접목해 테마파크를 설립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연예기획사의 요청으로 당분간 티켓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수익을 고려하지 않고 관광객을 더 많이 오게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 한국에서 꼭 찾는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연의 반응이 좋으면 제주에도 공연장을 세우고, 몇 년 안에는 디즈니랜드를 넘어서는 세계적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고, 그룹 내 사업별로 경영자도 모두 갖춘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는 그룹 내 주요사업인 패션 분야에서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제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최근 고객의 수준이 높아서 이름값만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SPA가 강점을 지니고 있고, 이에 명품이나 신규 브랜드 론칭보다는 저렴한 영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돔아트홀에서 열린 '와팝' 공연 중 보아의 무대 장면. (사진제공=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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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