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기정사실화 하는 정체불명의 글이 SNS와 인터넷 상에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채 전 총장측이 강력한 법적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채 전 총장의 변호인측은 4일 "현재 채 총장 전 사모님이 작성했다는 글이 급속히 확산 중"이라며 "그러나 사모님 작성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어 "그런 내용을 채 전 총장측에서 만든 바가 전혀 없으며,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측은 강력한 법적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글의 출처와 작성자, 작성 경위, 처음 게시일은 명백히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현재 조선닷컴 블로그에서 '채동욱 아내의 호소문(가상)'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오후 5시21분부터 게시되어 있으며 '출처 조갑제닷컴 작성자 최OO'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다른 블로그나 카페에도 같은 내용의 글이 확산되면서 마치 채 전 총장의 아내가 직접써서 올린 것으로 게재돼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저는 前 검찰총장 채동욱의 아내입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은 "감히 缺禮를 무릅쓰고 주제넘게 국민에게 호소문을 올리오니 저와 남편 그리고 국가를 위하여 국민 여러분의 諒解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적고 있다.
또 "'시앗에는 부처도 돌아 앉는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남편은 물론 법적 책임이 있지만 윤리와 도덕에도 큰 흠결(欠缺)이 있다"며 "남편은 모든 것을 아니라고 否定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거의가 사실로 여겨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어 "왜냐하면 저도 이전부터 그런 사실을 이미 認知하고 있었지만 나 하나만 참으면 그것이 남편의 장래와 저의 가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었다"며 "저도 여자인데 장장 십 수 년이 넘는 남편의 外道를 눈치 채지 못할 그런 둔감(鈍感)한 여자이겠는가"라고 적고 있다.
이 글은 또 "그가 거짓말을 멈추고 진실을 말할 수 있도록 그의 주변에 그와 대화가 가능한 인사들이 나서 그를 說得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내연녀로 지목한 임모씨를 겨냥해서도 "당신이 진실을 말한다면 다 용서하겠다. 내가 분노하는 것은 당신들의 거짓"이라며 "당신과 나는 같은 여자이며 그래서 같은 피해자"라고 적고 있다.
검사들을 향해서도 "저는 안다. 검사님들의 술 먹고 방탕한 검찰 분위기를. 선후배가 몰려다니며 술집에서 친목을 도모하는데 그것은 다른 정치인의 패거리문화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며 "검사들 정신 차려라. 저의 남편 채동욱의 희생 하나로 끝내시길 부탁한다"고“말했다.
◇채동욱 아내의 호소문(가상)이 게재된 조선닷컴 블로그(사진=조선닷컴 블로그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