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부산=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0월 극장가에는 이전에 없었던 신선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배우에서 감독이 된 두 명의 스타가 작품을 맞붙기 때문이다.
어느덧 영화계 고참급이 된 배우 박중훈은 영화 '톱스타', 국내 최고의 핫스타라 불리는 하정우는 '롤러코스터'를 통해 일주일 간격으로 선의의 경쟁을 치르게 됐다.
배우가 감독이 되는 것도 이례적인 경우인데 두 사람이 일주일 간격으로 맞붙게 돼 더욱 열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선배 박중훈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톱스타' 오픈토크에서 하정우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 박수를 받았다.
박중훈은 "하정우와 나는 중앙대학교 선·후배 관계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보지 못했고, 영화계에서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에 얼마 전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 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보고 '더 테러 라이브' 제작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하정우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그 자리로 달려갔다. 그때가 처음으로 하정우를 만난 것이다"고 말했다.
◇하정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박중훈은 '더 테러 라이브'에서 펼친 하정우의 연기를 먼저 칭찬했다. 박중훈은 "그 영화가 보면 한정된 공간에서 배우의 클로즈업만 가지고 2시간을 이끌어가는 영화다. 쉽지 않은 연기인데 정말 잘했다. 배우로서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 재능 있는 친구가 '롤러코스터'를 만들었다. 그 재능이 어디 가겠나. 나 또한 기대하고 있다. 배우 출신 감독이 혼자일 때보다 두 명이니까 더욱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일부러라도 하정우가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중훈은 흥행에 대해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영화는 달리기가 아니다. 달리기는 반드시 1등과 2등이 생기는 제로섬 게임이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두 영화가 모두 재밌으면 모두 흥행하고, 두 영화가 모두 재미없으면 둘 다 망한다. 윈-윈이 되기도 하고 둘 다 망할 수 있는 게 영화다. 그런면에서 나도 하정우에게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톱스타'는 박중훈이 처음으로 연출에 도전한 작품으로, 톱스타의 매니저로 시작해 점차 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주인공을 통해 연예계의 비정함을 그린다. 오는 10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