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PS 데뷔전서 3이닝 4실점 조기강판 '쓴맛'

입력 : 2013-10-07 오후 12:45:45
◇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안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따른 부담감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범하면서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상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3차전에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으나 3이닝 동안 4점을 내준 끝내 조기 교체됐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6피안타 4실점(4자책) 1볼넷 1탈삼진' 성적으로 투구 수는 68개에 달했다. '1회 징크스'는 이날 경기에도 계속 이어졌다.
 
◇'1회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해
 
류현진은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타자 제이슨 헤이워드(24)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이날 투구를 시작했지만 다음 타자인 업튼(26)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던 '천적' 프리맨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2사 2루 상황을 만들면서 류현진은 영접이 잡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결국 에반 개티스(27)와 상대해 적시타를 내주며 처음 실점을 기록했다.
 
첫 실점 후 류현진은 브라이언 맥켄(29)에게 볼넷을 내주고, 끝내 크리스 존슨(29)에게 2사 1, 2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무기력한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간 실투였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를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다소 많은 2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며 힘을 뺐다.
 
◇2회말 타선의 폭발에도 3회초 자신의 실수로 2실점
 
류현진은 2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1회의 부진투를 만회했다. 자신의 희생 플라이와 칼 크로포드의 역전 3점포 때문에 4-2로 역전하면서 그의 어깨는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 실수를 범하면서 실점을 저질렀다. 1회초에 2루타를 내줬던 업튼을 상대로 다시 안타를 내주며 출루시킨 것이 화근이 됐다.
 
류현진은 업튼을 중전안타, 프리먼을 우전안타, 개티스를 빗맞은 안타로 출루시키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뒤이은 매캔을 1루수 병살타성 타구로 유도한 것은 좋았지만 선행 주자를 아웃시킨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1루 송구를 베이스커버를 들어가 받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제대로 터치하지 못하면서 더블플레이에 실패했다.
 
3루의 업튼이 홈을 밟았고 1루의 주자도 살아 상황은 1사 1, 3루 실점 위기로 다시 이어졌다. 류현진은 존슨의 투수 땅볼을 직접 잡고 홈으로 바로 달리던 3루주자 프리먼을 잡기 위해 포수 A.J. 엘리스에게 송구했지만 한발 늦게 공이 닿았다. 팀의 리드는 날아갔고 주자는 모두 살았다.
 
스코어가 4-4로 동점을 이루면서 다저스는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타선은 바로 3회말 2점을 더하며 다시 앞섰다.
 
6-4로 다시 다저스가 리드를 잡은 가운데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 대신 타석에 영을 대타로 올렸다. 결국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조기에 마쳤다.
 
◇류현진이 강했던 홈경기와 야간경기, 하지만 결과는 최악
 
류현진은 정규시즌 내내 홈경기와 야간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류현진은 올시즌 모두 22차례 야간 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이라는 좋은 성적을 선보였다.
 
또한 올해 정규시즌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은 홈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5경기의 성적은완봉승을 포함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7승 4패, 평균자책점 3.69)와 비교해 나았다.
 
게다가 2번 진행된 애틀랜타전에 '평균자책점 2.13'로 호투했다. 적시타를 내준 저스틴 업튼(6타수 1안타), 에반 개티스(3타수 무안타), 크리스 존슨(6타수 1안타) 상대 성적도 빼어났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결국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정규시즌을 포함해 가장 빠른 시점에 강판당했다. 투구는 물론 수비 실수도 범하고 말았다. 처음 맞이하는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이 적잖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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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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