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태블릿 시장에서 두 번 연속 고배를 마셨던
LG전자(066570)가 세 번째 태블릿을 내놨다. 삼세판 도전이다.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한 만큼 LTE보다는 보편화된 와이파이 전용으로 출시했다. 여기에다 자사 스마트폰 G2와의 연계성을 강조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연일 호평을 이끌고 있는 G2의 힘을 빌겠다는 전략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G Pad 출격으로 프리미엄 라인업 'G'시리즈는 한층 강화됐다.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 전무(사진)는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에서 'LG G Pad 8.3' 한국 출시 미디어 브리핑을 갖고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고 차별화되는 태블릿을 만들 수 있냐를 고민했다"면서 "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쟁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모델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LG전자 전체 컨버전스와 에코 시스템을 봤을 때 태블릿 사업은 지속적·전략적으로 가져가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을 살피는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전략제품들을 내놓겠다는 말이다.
LG전자는 이날 태블릿 G Pad(8.3)를 공식 선보였다. 앞서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3에서 선보였던 모델이다.
국내출시 시점은 오는 14일, 가격은 55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1월 '옵티머스패드 LTE'를 내놓은 이후 1년8개월여 만의 재도전이다. 옵티머스패드 LTE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단종됐다. 실패였다.
김 전무는 "뒤늦게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은 태블릿 단독 의미보다 전체적인 컨버전스를 끌고 나가는데 있어서 태블릿이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재도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태블릿PC 시장은 애플과
삼성전자(005930)가 양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2.4%, 18.0%다.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 분야에서는 애플의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는 태블릿PC 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 와이파이에 초점을 맞췄다. 김 전무는 "가장 시장이 큰 곳에 초점을 맞춰야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며 "시장을 분석했을 때 규모가 크고 잠재성이 큰 카테고리가 어딘지 봤더니 와이파이 모델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시장에서 와이파이 시장이 60~70%를 차지하는 데 비해 3G·LTE 시장은 30% 수준에 불과하다. LG전자는 우선 와이파이 모델로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향후 시차를 두고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는 전용모델 개발도 검토할 계획이다.
해외 마케팅은 별도로 하지 않고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 G2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아무래도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분석이다. 김 전무는 "G2는 기존에 없던 대규모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이와 연계해서 G패드 또한 세계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매량에는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G Pad 8.3이 라인업 되는 국가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방점을 찍고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3위 자리를 굳혀야 삼성과 애플이라는 양대산맥을 쫓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전무는 "몇 대 팔리냐보다 제대로 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하면 G Pad 8.3이 라인업되는 국가를 어떻게 확돼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시장 반응을 보면서 판매 목표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