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9월 자동차 산업 실적이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전반적으로 감소하며 연간 최대 부진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9월 자동차 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추석 연휴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이 각각 16.2%, 11.0%, 1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6.2% 감소해 올 들어 최저치인 28만7978대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업체의 주말특근 미실시 등이 겹치면서 조업시간이 감소한 탓이 컸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올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갈등으로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에 생산량이 급감했다. 9월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6%, 18.6% 줄어 평균 이상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지엠 역시 조업일수 축소와 수출 부진 등으로 5.0% 감소한 실적을 냈다.
반면 르노삼성은 내수 증가를 바탕으로올 들어 최고인 1만11649대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0% 상승한 수준이다.
쌍용차(003620)도 지난 5월 재개된 주야 2교대제로 생산물량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만587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공급량까지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11.0% 감소한 11만4514대로 조사됐다. 국산차 판매는 줄어든 데 반해 수입차 판매는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9.6%, 17.7% 줄어든 것이 전반적인 내수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는 각각 18.5%, 23.8%, 9.8% 증가해 현대·기아차와 대비를 보였다.
9월 수입차 판매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의 강세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1만2668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11.1%로 두달 연속 11%를 넘어섰며 두자릿수에 안착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공급물량 감소 등으로 9월 국산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9% 감소한 18만7405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월 단위 최저치다.
현대·기아차는 주력 차종의 해외 인기 지속에도 공급물량이 부족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8.2%, 17.4% 실적이 줄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8월, 기아차는 지난 2010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스파크, 말리부 등의 감소로, 르노삼성은 SM3 닛산 OEM 수출물량 종료 등으로 각각 6.9%, 17.8%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쌍용차는 내수물량 선대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판매물량 증대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신정환 산업부 자동차항공과 주무관은 "통상 10~12월이 1년 중에 가장 실적이 좋은 시기"라며 "임단협과 주말 특근이 정상화됐기 때문에 생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고, 이로 인해 자연적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