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형기자] 정부가 우리경제의 경기위축이 빠르게 진행돼 침체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공식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오름세 둔화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생산·내수·수출 등 실물지표의 감소세가 심화되는 등 침체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이 전년동월보다 18.6%나 감소했고, 소비재판매도 승용차 판매 5개월 연속 감소의 영향으로 7.0%나 줄었다.
작년 4분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4.4%감소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위축됐고, 비교적 괜찮았던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도 크게 감소해 소비는 급격히 얼어 붙었다.
설비투자는 선행지표인 기계수주와 기계류 수입흐름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고, 제조업의 설비투자 실적·전망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크게 하회(81)하고 있어 위축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동월 대비 1만2000명 감소해 지난 2003년 10월 8만6000명 감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용률은 58.4%로 전년동월보다 0.7%포인트 떨어졌고, 실업률은 3.3%로 전년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와 경기동행지수는 각각 13개월, 11개월 연속 하락했고, 1월의 수출도 수출단가 하락, 설연휴의 조업일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32.8%로 사상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거의 모든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다만 1월의 금융시장이 대내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지속 등의 영향으로 다소 안정을 보이나 환율은 전년말 대비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금융시장의 불안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일자리 유지와 실물경제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며 "중소기업과 서민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정책노력을 적극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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