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정부의 8.28대책으로 반짝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이 6주만에 보합세로 돌아섰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정부 기대감에 매매호가가 올라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 전세가는 주간 0.23% 올라 59주 연속 상승세다.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가 0.01% 상승 그쳐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은 0.01% 그쳤다. 지난주 상승률인 0.02%보다 낮아진 수치로 사실상 보합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전세가율이 높고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도봉(0.09%), 마포(0.05%), 금천(0.04%), 노원(0.03%)구 등은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도봉구 창동 동아, 상계주공 19단지 등이 주간 500만~1500만원 정도 올랐다
반면 광진(-0.11%), 중(0.09%), 송파(0.02%), 성동(0.02%), 강남(-0.01%)구 지역 매매시세는 하락했다. 광진구 자양동 현대2차, 자양5차 현대, 한양 등 단지 시세가 주간 10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자료=부동산114)
신도시와 수도권에서는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가 간간이 나타났지만 보합세에 머물렀다. 신도시에서는 산본동 장미삼성, 중동 설악주공 등이 250만원 정도 오르며 0.04%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광명이 0.09%로 가장 많이 올랐다.
◇전세가 언제까지 오르나 '59주 연속 상승 행진'
서울 전세값은 매매가보다 가파르게 오르며 59주 연속 상승 행진이다. 중구(0.56%), 강남구(0.38%), 관악구(0.37%), 도봉구(0.36%) 등 모든 지역에서 전세가가 올랐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현대 등은 대단지 아파트지만 전세물건은 손에 꼽을 정도여서 주간 25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에서는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역삼동 역삼아이파크 등이 1000만~4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 지역별 평균 전세가는 중동(0.09%), 일산(0.08%), 분당(0.07%), 평촌(0.07%) 순으로 올랐다. 중동에선 중동 덕유주공3단지, 미리내동성 등이 250만~500만원 가량 올랐고 일산에선 백석동 흰돌서안5단지, 백송두산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고양(0.16%), 광명(0.14%), 시흥(0.09%), 용인(0.08%) 등 전 지역에서 전세금이 500만원 정도 올른 가격에 거래됐다.
(자료=부동산114)
아파트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데다 전셋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고 있어 8.28대책이 일시적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최근 잇따라 하향조정되는 등 거시경제 환경도 불확실해 주택시장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은 매매가가 소폭 오른 상황에서 매수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대리는 "현재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된 취득세 영구인하를 비롯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등 규제완화책의 입법화 요구가 다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