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개발사 어디 없나"..게임업계, 모바일 IP 확보전 '치열'

입력 : 2013-10-11 오후 4:53:20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1. 벤처캐피탈에서 심사역으로 있는 A모씨. 그는 주로 인터넷 및 콘텐츠기업에 대해 투자를 해왔다. 최근 펀드가 조성된 가운데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모바일게임. 급격히 시장이 커져 차익실현(Exit)이 용이하고, 당장 수익이 나온다는 점 때문에 프로젝트 투자계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2. 모바일게임사 P모 대표는 요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나름 이름이 있는 회사지만 워낙 시장 진입자들이 많이 등장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모바일게임사들과 전략적 투자를 맺고 양질의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는 쪽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괜찮은 개발사들은 다른 곳에서 선수를 쳐 아쉽기만 하다.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 사례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유수 업체들이 그간 쌓아온 유동성을 바탕으로 ‘지적재산권(IP) 확보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사는 게임빌(063080)이다. 게임빌은 최근 700억원을 투입해 영원한 ‘모바일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컴투스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바 있다. 그 전후로는 소셜네트워킹게임(SNG) 개발사 나인휠스와 디브로스에 투자를 감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컴투스(078340) 또한 신생 개발사에 불과한 비트레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 모바일 IP 확보에 한창이다. 넥슨은 자회사 네오플을 통해 스타개발자인 정상원씨가 대표로 있는 띵소프트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모바일사업 강화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 네오플에 인수된 띵소프트의 정상원 대표 (사진제공=넥슨)
 
이밖에도 CJ E&M(130960) 넷마블, 위메이드(112040), 조이시티(06700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액토즈소프트(052790) 등이 모바일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한 상태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개발사 인수 및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손쉽게 게임 라인업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살펴보면 자체 개발보다는 배급(퍼블리싱)이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낮아 많은 회사들이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성공사례가 나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넷마블과 위메이드는 ‘윈드러너’의 링크투모로우와 ‘몬스터 길들이기’의 씨드나인게임즈의 투자하면서 대박을 맛본 바 경우다. 이들은 이를 계기로 매출 증대와 더불어 추후 지분매각을 통한 차익실현도 모색할 수 있다.
 
◇ 윈드러너 (사진제공=위메이드)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열된 분위기를 경계하는 지적도 나온다. 정작 투자할 만한 개발사는 없는데 유동성이 넘치다보니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은 “지분매각을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개발사가 아닌 정말 게임에 대해 열정이 있는 업체들 대상으로 투자와 인큐베이팅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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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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