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이명박 정부 내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의 금융 부채는 39조원이나 늘었지만 임직원들은 억대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민주당 오영식 의원이 산업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MB정부 5년간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036460),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전력(015760)(발전 자회사 포함) 등의 자산은 127조5000억원에서 200조5000억원으로 73조원(57.3%) 증가했고, 총 부채는 62조9000억원에서 122조4000억원으로 59조5000억원(94.6%) 늘었다.
◇주요 에너지 공기업 재무구조(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특히 부채 중 금융부채는 42조8000억원에서 82조1000억원으로 39조3000억원(91.8%)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금융 부채가 급증함에 따라 지난해 이자 지출액은 총 3조7405억원으로 하루 이자로만 102억원이나 부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빚내서 빚갚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
더 큰 문제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에 불구하고 에너지 공기업은 성과급나눠먹기가 여전하다는 점. 오영식 의원에 따르면 한전 사장은 1억3000여만원, 가스공사 사장은 1억8000여만원의 성과급을 챙겼고, 임직원들에게 나눠 준 성과급도 3500여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에너지 공기업이 빚에 허덕임에도 성과급 나눠먹기 관행이 그치지 않고 있다"며 "정권논리에 맞춘 사업성 없는 해외자원개발과 부실경영이 원인인 만큼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부채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