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풀무원식품은 시판 중인 두부 43개 전 제품의 포장재를 화학물질 걱정 없는 친환경 포장재로 전면 교체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교체한 두부 포장재는 여러 장의 필름을 붙여서 만드는 포장필름 제조과정에 기존의 용제형 접착제 대신 새로 개발한 필름접착용 수성접착제를 사용했다.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사업의 R&D 과제로
풀무원홀딩스(017810)와 공동으로 2년간의 연구를 거쳐 우레탄을 기초로 한 수성접착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풀무원은 기존 포장재의 강도는 유지하면서도 중량을 9% 줄여 원료 사용과 폐기물량을 대폭 감소시킨 포장용기를 개발해 친환경 포장재에 적용했다.
풀무원은 두부 포장재의 수성접착제 사용으로 연간 205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포장용기의 중량 감소로 폐기물과 원료사용량이 줄어 연간 31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두부 용기의 밋밋한 바닥 면을 요철 구조로 바꾸고 측면당 골 개수를 늘려, 강도는 같지만 원료가 적게 들어가는 용기를 만들었다.
그 결과 340g짜리 두부를 담는 포장용기 중량이 2008년 12.3g에서 현재는 10.5g으로 15% 줄었고, 전체적으로 두부 포장용기 중량이 평균 9% 가벼워졌다.
풀무원 두부는 이같은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인정받아 환경부가 후원하고 한국환경포장진흥원이 주관하는 그린패키징(GP·Green Packaging)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미 무용제형 친환경 접착제가 개발됐지만, 두부 제품에는 사용하지 못했다.
두부는 제조과정에서 살균처리를 위해 포장상태에서 섭씨 80도 이상으로 30분간 열탕 처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특성상 접착제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고 이 접착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수 포장설비가 필요하므로, 이 무용제형 접착제는 대부분 '후 살균 공정'(열탕처리 과정, 고온·고압 살균)이 필요 없는 제과용 포장재로만 사용돼왔다.
하지만 이번에 사용된 두부 포장재용 수성접착제는 열탕 처리 과정에서도 안전하다는 것이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측의 설명이다.
백석인 풀무원홀딩스 환경안전사무국장은 "그동안 식품 포장재에 사용하던 기존의 용제형 접착제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 측 입장이었지만, 풀무원은 포장재 화학물질에 대한 고객의 조그마한 우려도 불식시키고자 새로 개발한 수성접착제를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풀무원 '국산콩두부 단단한 부침용'. (사진제공=풀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