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급여 등을 묻는 질의와 자료제출 요구에 '개인신상'을 이유로 거부했다. 그는 질의에서 불성실한 태도와 엉성한 답변으로 의원들로부터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신 회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안전행정부 국정감사에서 급여를 묻는 민주당 김민기 의원의 질의에 "개인신상 문제라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에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향해 "장관은 급여가 얼마인가"라고 물은 뒤 유 장관이 이에 대략적인 급여 액수를 말하고 나서야, 신 회장은 "1억 7000~8000만원"이라고 답변했다.
신 회장은 김 의원이 "세전은 얼마인가. 급여총액은 얼마인가"라고 추가 질의를 하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회의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행정위 국정감사 전경(사진=장성욱 기자)
이어진 질의에서 김 의원이 "경영활동 수당이 얼마인가"라고 묻자 신 회장은 "그 전에는 많았지만 제가 와서 줄였다"며 "3억3000만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봉과 합치면 4~5억 정도 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김 의원이 신용관리 이사의 급여를 묻자 "정확한 데이터를 갖고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이 "제가 자료요청했다. 왜 안 주나"라고 따져 묻자, 신 회장은 "개인 신상 문제라 그렇다"고 말했다.
계속된 신 회장의 무성의한 답변에 김 의원이 발끈했다. 김 의원은 "새마을금고가 무슨 국정원인가. 무슨 보안이 그리 많나"며 "장사해서 주는 게 아니라 안행부 산하기관이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신 회장에게 임원급여·경영활동수당·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이사회 회의록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청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재차 '개인신상'을 이유로 확답을 피한채 "검토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오히려 신 회장은 김 의원에게 이사회 속 경영상 민감한 사항이 있다며 "이해해주면 고맙겠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이 "그건(민감한 부분은) 까맣게 지우면 될 거 아닌가"라고 따져묻자, 신 회장은 "그것까지는 제가 몰랐다"고 말해 회의장에 또한번 웃음을 유발했다.
김 의원이 "이사회 회의록을 안 줄 경우 관련자 전원에 대한 증인출석을 요구할 것"이라며 "내일까지 달라. 안 하면 조치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신 회장은 "여러가지를 고려해 김 의원의 의견에 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