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이제는 삼성이 달라져야할 때다.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사진)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출석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 사장은 안전관리와 관련해 어느 정도 금액이 투자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비중을 안전관리와 사고예방에 쏟아 붓고 있다"고 답했다.
전 사장은 또 "조금만 시간을 주면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이제는 삼성이 달라져야할 때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올초부터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에서의 잇단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는 전 사장은 당초 예상대로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환노위 의원들의 날선 질문을 받았다.
특히 이날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불산 사고와 관련한 사고 수습보다는 은폐를 강조하는 문화, 시스템 결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나섰다.
한정애 의원은 "안전이나 보건의 이유로 공정을 중단해야 할 경우더라도 그에 관련된 부서 관련자가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공정이 중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 사장은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프로세스 재정립을 했고 생명을 우선으로 라인 스탑을 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내부적으로 사고은폐가 잦은데, 하청업체의 경우 사고가 나면 삼성전자측에서 재계약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생산이 우선인 문화가 계속되고 은폐가 빈번히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전 사장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전 사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안전관리 및 사고방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회 환노위 의원들의 지적이 좋은 자극이 되고 있으며 더욱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