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16일 "이번에 제가 공개한 문건은 삼성 무노조 전략의 종합판이다. 저는 우리 의원님들의 양심을 믿는다"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자신했다.
심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님들께 추가 증인 채택 결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제가 의원님들께 그 문건을 다 배포해 드렸다"면서 "검토를 하고 계시고 환노위가 이런 정도의 문건이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다루지 않는다면 그건 국회의원의 사명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문건을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것은 헌법 위에 군림하는 삼성은 더 이상 시대가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삼성이 분명히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고, 또 초 일류기업인 삼성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경제민주화가 시대의 정신인데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말하자면 경제권력의 정점에 있는 삼성이 사회적 책임의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경제민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고 문제를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심 의원은 삼성의 노조 무력화 문건에 대해 "가장 핵심적인 것은 노동조합 결성을 사전에 저지하고, 사후에 방어하는 실천 계획서"라면서 "충격적인 것이 그것을 위해서 직원들을 사실상 사찰하는 백과사전이라는 이름의 실행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삼성이 해당 문건은 "노조 와해용은 아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삼성답지 않은 답"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그런 답이다. 왜냐하면 110쪽에 이르는 문건에 보면 노조 와해, 조기 와해, 고사화 등의 단어들이 다 등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