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A다저스가 전날의 상승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결국 벼랑끝에 몰렸다. 7전4승제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이번 시즌을 마치게 된다. 25년 만의 월드시리즈(WS) 우승 도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다저스는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NLCS 4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4회 맷 할리데이를 맞아 2점홈런을 허용하고, 이어 7회 대타 셰인 로빈슨에게 쐐기포를 내줘 결국 4-2로 졌다. 이제 다저스는 남은 세 경기를 다 이겨야 WS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리키 놀라스코의 실점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포스트시즌 첫 출장인 놀라스코는 4이닝 1피홈런 3실점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놀라스코는 0-0으로 맞선 3회초에 선두타자인 다니엘 데스칼소에게 안타를 맞은 후 희생 번트로 내준 1사 2루 실점 찬스에 맷 카펜터를 상대로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놀라스코는 NLCS에서 계속 침묵하던 할리데이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할리데이는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다. 놀라스코는 할리데이에게 밋밋하고 가운데로 몰린 실투로 실점을 자초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0으로 멀리 달아났다.
4회말 다저스는 기회를 잡았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인 랜스 린은 4회말 한번 위기를 맞았다. 선두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익수 앞 2루타를 기록한 후 안드레 이디어는 볼넷을 얻었다. 이어 야시엘 푸이그가 풀카운트 접전끝에 유격수 옆을 스치는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다저스는 계속된 기회에서 A. J. 엘리스의 적시타로 3-2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놀라스코 대신 대타로 나온 스킵 슈마커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하면서 동점에는 실패했다.
추가점은 세인트루이스가 기록했다. 7회 대타 셰인 로빈슨이 다저스 구원투수 J. P. 하웰을 상대로 쐐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다저스로선 지난 2009년 데뷔 후 통산 홈런이 고작 5개뿐인 로빈슨을 상대로 의도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결국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6개)보다 더 많은 8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이 2점에 그치며 패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랜스 린은 5.1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실점없이 막아낸 크리스 로젠탈이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다저스는 선발 리키 놀라스코가 4이닝 3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병살타 2개가 나오면서 허무하게 이날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양팀은 17일 오전 5시 같은 곳에서 5차전을 치른다. 5차전에는 지난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 조 켈리와 잭 그레인키가 다시 한 번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