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백화점 업계에서는 전통 소비층이었던 중·장년을 제치고 젊은 고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본점에서는 20대~30대 고객 매출이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40대~50대를 넘어섰고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세계 본점의 연령대별 매출을 보면 20대 이하는 8%, 30대는 30%로, 40대 22%와 50대 23%와 비교해 비중이 작았다.
하지만 지난해 20대 이하의 매출이 12%, 30대가 31%로 증가한 반면, 40대와 50대의 매출이 모두 20%로 줄면서 주요 소비층의 변화가 일어났다.
올해 9월까지의 매출도 20대 이하는 11%, 30대 32%로, 40대 21%, 50대 20% 등으로 나타나며 지난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젊은 층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에 대한 투자를 최고로 여기는 가치관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상품 수요를 계속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30대의 매출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업계는 젊은 고객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달 6일 컨템포러리 전문관 4&5를 선보인 데 이어 5층 매장을 리뉴얼해 오는 18일 스트리트 캐주얼 전문관을 오픈한다.
이번에 개설되는 전문관은 젊은 세대의 감성과 요구를 담아 기존 캐주얼 매장을 넘어선 풀 라인의 상품 구성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푸마골프, 이안폴터 등 활동적인 젊은 고객을 위한 아웃도어·골프존을 마련하고, 디젤, 게스, 캘빈클라인진 등 브랜드별 프리미엄 상품도 판매한다.
또한 컨템포러리 편집숍, 백팩·스냅백 편집숍,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언더웨어까지 추가해 총 40여개의 매장으로 구성한다.
특히, 신진 디자이너 50여개 브랜드 상품을 모은 '쿤위드어뷰'와 태국의 대표 캐주얼 브랜드 '그레이하운드', 파격적인 컬러로 유명한 '수퍼선글라스' 등 아이웨어 편집숍 '모드팝'까지 외국 브랜드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
조창현 신세계백화점 본점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스트리트 캐주얼 전문관은 활동적이고 젊은 감성을 지닌 고객을 위한 다양한 신규 브랜드와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차별화 브랜드로 '영쇼핑 메카'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롯데월드 쇼핑몰 구간을 백화점으로 리뉴얼하면서 지하 1층과 2층을 20대~30대 고객을 겨냥한 영패션 매장으로 꾸몄다.
지하 1층은 지오다노, 폴햄, 유니클로 등 의류 브랜드 10여개와 플래슈즈 브랜드 '버니블루', 안경 매장 '룩옵티컬', 모자 편집매장 '햇츠온'을 입점시켰고, IT 편집숍인 '컨시어지'와 요거트숍 '스노우스푼'을 입구에 배치했다.
2층은 자라 등 외국 SPA 브랜드를 비롯해 타임, 마인, 구호 등의 고가 브랜드, SOUP, 코데즈컴바인 등 중저가 브랜드 등 국내 여성패션 브랜드 를 총망라해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본점 영플라자를 리뉴얼 오픈하며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거리의 인기 스트리트 편집숍을 한자리에 모아 젊은 고객층에 선보였다.
다음달 중순에는 명품관인 에비뉴엘 6층 일부를 개조해 젊은 고객층을 위한 영패션 매장을 만들고,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