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 항공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세계 초일류 항공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산 항공기 수출과 민간 항공기 국제 공동개발 확대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KAI가 생산한 국산 항공기를 기반으로 기체 정비 및 부품 지원사업(MRO)을 확대해 우주발사체, 중형위성과 같은 신규 우주사업 참여 등을 통해 세계 15위권 항공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KAI 관계자는 "국내 항공산업 대표 기업으로서 국가 비전인 2020년 매출 200억달러, 세계 7위권 항공 선진국 도약 달성을 견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T-50 고등훈련기.(사진=KAI)
◇국내 항공산업, 세계시장 0.5% 수준.."성장 잠재력 충분"
최근 항공산업은 높은 일자리 창출과 산업파급 효과, 산업간 융합 등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에 최적화된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이어 대한민국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항공산업은 4600억달러 세계시장의 0.5% 수준인 27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다른 나라와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실제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국산 여객기를 개발하고, 항공기 엔진 부품 투자를 확대하는 등 항공산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항공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따른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1970년대 후반 창정비사업으로 시작해 1980년대 제공호 전투기, 500MD 헬리콥터 면허생산 등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항공산업은 전자와 기계, S/W 산업 등 항공산업 요소기술의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KT-1, T-50, 수리온, FA-50 등 국산 항공기 개발을 통해 항공기 설계에서 시험평가, 훈련체계, 무장통합에 이르는 기반 기술을 축적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는 평가다.
KAI 관계자는 "항공산업 자체가 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많은 성장을 이뤘고, 잠재력도 무궁무진하다"며 "실제 필리핀과의 T-50 수출 계약 성사 등 다른 나라에서도 우리 기술을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산 최초 헬기 수리온.(사진=뉴스토마토DB)
◇KAI, '중장기 新전략 선포'..2020년 세계 15위 도약
이처럼 치열한 국제 항공산업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KAI가 시동을 걸었다.
KAI는 18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하성용 사장을 비롯한 전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장기 新전략 선포식'을 개최하고 2020년 연매출 10조원 달성, 세계 15위 항공기업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대내외에 공표했다.
'KAI 중장기 新전략'은 2020년 연매출 10조원, 세계 15위 항공기업 도약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전략이란 점에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국산항공기 수출과 민간항공기 국제공동개발 확대 등 기존 주력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KAI가 생산한 국산 항공기를 기반으로 기체 정비 및 부품 지원 사업(MRO)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주발사체, 중형위성과 같은 신규 우주사업의 참여 검토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또한 항공산업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IT융합 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 추진과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 및 협력업체 물량 이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국내 항공산업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ㄸ라 2020년 KAI는 완전한 수출 중심 기업으로 변화해 전체 매출의 약 80%인 약 8조원을 항공기 및 기체부품 수출, MRO 등 민수부문으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000명 규모의 KAI 임직원도 두배 이상 늘어나 7300명 가까이 증가하고, 2500명 수준의 협력업체 인력도 4배 증가해 1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하성용 사장은 "KFX(한국형전투기개발), LAH·LCH(소형 무장·민수헬기) 등 국가 핵심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획기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수출 시장을 더욱 개척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