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서울시 버스정류장의 시설수준이 전국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기춘(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시 버스정류장은 정류장 표시판, 지붕, 벤치, 안내시스템 유무 등 4개 부문 모두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대중교통화성화를 위해 환승 할인 혜택, 저상 버스 도입 등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정류장 시설은 전국에서 가장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류장 시설 중 버스 정류장 표시판의 경우, 서울시는 6038개 정류장 중 2252개(37%)의 정류장만 설치돼있다. 이는 전국 평균(8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시 다음으로 불편한 경기도(77%)와 비교해보면 심각한 정도를 알 수 있다.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정류장 지붕이 설치돼 있는 곳도 전체 정류장 중 37%에 불과했다. 전국 평균은 55%정도다. 또 앉아서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의자도 전국 평균은 56%인데 반해, 서울시에는 37%정도만 설치돼 있다. 버스 도착예정시간을 알리는 안내시스템 설치수준 역시 설치율이 13%에 불과해 전국 평균 17%에도 못 미쳤다.
박 의원은 "대중교통 활성화에 나선 서울시가 정작 기초시설 설치에는 소극적"이라며 "최소한 전국 평균 수준 정도는 돼야 하는 것 아닌가"하고 지적했다.
◇18일 국토교통위 서울시 국감 현장에 참석한 박기춘 의원(가운데).(사진=문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