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하고 있는 부산 KT의 조성민.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조성민(29)의 맹활약에 부산 KT가 웃고 있다.
부산 KT는 2013~2014 프로농구 정규시즌에서 1라운드 초반 3승2패로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 KT는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낮게 평가됐다. 하지만 조성민의 활약 속에 팀 전력이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이다.
개막 이후 5경기 모두에 나선 조성민은 평균 22.6득점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국내 선수들만 놓고 보면 당당히 1위다. 3점슛도 15개를 넣으며 1위다. 어시스트도 평균 4.2개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KT는 주전 가드 김현중과 김현수, 임종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한양대 출신 가드 이재도는 현재 인천에서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렇다 할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에서 조성민은 그 역할까지 수행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보통 슈팅가드 혹은 포워드 등으로 뛰는 그는 본업을 뛰어넘어 이같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조성민은 자신의 득점만 신경쓰며 찬스를 노리면 됐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은 여기에 더해 팀을 이끄는 역할까지 짊어지고 있다.
KT는 송영진과 김도수의 몸도 좋지 않아 골밑 공격력에서 무게감이 떨어진다. 장재석은 아직 전창진 감독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조성민이 있기에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평균 24.8득점, 2위)까지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성민의 야투성공률이다. 69.6%에 달한다. 대개 골밑 득점이 많은 장신의 선수들의 야투성공률이 높다. 그러나 외곽 득점이 많은 조성민이 이 같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요즘 농구계의 화제 거리다.
특히 그는 지난 1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야투율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적어냈다. 27득점이라는 최고의 활약 속에 3점슛도 4개를 던져 모두 넣었다. KT와 경기를 펼친 한 구단 관계자는 "아무리 조성민이지만 포인트가드까지 보는 상황에서 저럴 수 있나 생각했다"고 놀라워했다.
지난 20일 전주 KCC와 연장 혈투 속에서도 조성민은 61.5%의 야투율을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치고 들어가 얻어낸 그의 자유투로 KT는 치열했던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도 조성민은 26점을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이 베스트5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자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다. 욕심 없고 순한 이미지의 조성민이지만 기량만큼은 최고임을 한 마디로 압축했다.
조성민 또한 당시에는 "목표를 가지고 임하겠다"며 모범 답안을 내놨지만 최근 인터뷰에선 "올 시즌은 내가 득점을 해줘야 이긴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부상 선수들에 대해선 "돌아오면 KT가 좀 더 빨라질 것"이라며 "제가 원래 포지션에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