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는 시장에서 다음 주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양적완화 축소가 단행되기는 어렵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3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어제 나온 미국 고용지표를 봤을 때 월가에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얘기한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9월 실업률이 7.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농업취업자수는 14만8000명 증가에 그쳐 직전월의 수정치인 19만3000명 증가와 시장 예상치인 18만명 증가를 하회했다.
그는 "앞으로 변화를 주시하며 대외적인 환경변화를 잘 대처해야 한다"며 "파도를 거슬러 가기는 어렵고 파도를 잘 타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있어서 내수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성장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나 상대적인 의미에서 내수의 비중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민이 느끼는 성장에 대한 체감도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올해 성장(GDP) 예상치(2.8%) 중 내수의 기여도가 1.2%, 내년(3.8%)에는 1.8%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0% 성장 당시 내수의 기여도는 0.7%에 불과했다.
김 총재는 "전반적으로 금융자체가 성장에 어떤 부담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지 않지만 막힌 곳을 푸는 게 중요하다"며 "실물과 금융간 괴리를 없애고 자금이 효과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김동선 중소기업 연구원장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김창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상근부회장 ▲박영탁 가계산업진흥회 상근 부회장 ▲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