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분산투자 등의 이유로 위탁투자를 하고 있지만 직접투자 대비 수익률이 저조하고, 중복투자되고 있어 위탁투자의 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새누리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주식·채권 투자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위탁투자 수수료로 298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탁투자보다 기금운용본부에서 직접투자한 수익률이 더 좋았다.
국내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2009년 58.65%, 2010년 26.04%, 2011년 -10.19%, 2012년 11.01%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주식의 위탁투자 수익률은 2009년 45.09%, 2010년 24.73%, 2011년 -10.49%, 2012년 9.78% 등으로 집계돼 직접투자보다 수익률이 저조했다.
김현숙 의원은 "최근 4년간 위탁투자사에 투자됐던 투자액을 직접투자로 투자했을 경우 위탁투자사에게 지급된 수수료까지 합산하면 3조3274억원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주식 투자액의 84%, 채권 투자액의 41%가 같은 종목에 투자돼 분산투자를 통한 리스크 축소라는 위탁투자의 목적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직접투자종목 187개 중 위탁투자사가 같은 종목을 산 경우는 1개 종목을 제외한 175개 종목으로 99%가 같은 종목에 겹치기 투자됐다.
김 의원은 "국민연금공단은 연간 840억원이 넘는 수수료로 위탁투자사 배만 불리고 있는 셈"이라며 "국민연금공단의 위탁투자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