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10조원을 쏟아붓고도 수익은 겨우 230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완주(민주당)의원이 석유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유공사가 해외광구 개발·생산에 투자한 금액은 96억7700만달러(약 10조2382억원), 수익은 2180만달러(약 23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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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가 MB정부에서 추진한 해외 자원개발사업은 미국 앙코르(36억9000만달러), 페루 사비아(6억5100만달러), 캐나다 하베스트(36억9000만달러), 영국 다나(34억9600만달러), 카자흐스탄 알티우스(4억2400만달러)·카스피안(5억1800만달러) 광구 등 총 6곳.
이 중 가장 문제가 된 곳은 2009년 12월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로, 약 4조5000억원의 인수자금을 썼지만 지금까지 9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애초 하베스트의 탐사·개발·생산부문만 인수하기로 했지만 무리하게 정유부문까지 받는 바람에 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박완주 의원은 "마구잡이로 추진된 해외 자원개발사업이 부실로 이어지면서 석유공사 부채도 2008년 5조원에서 2012년에는 19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며 "지금까지 발행한 회사채 규모가 8조원대에 달해 하루에 13억원씩 이자를 내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MB정부가 석유공사를 세계적인 석유개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추진한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이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다는 게 확인됐다"며 "국민 부담만 늘리는 마구잡이식 해외 자원개발투자가 더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