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가입 사이트가 접속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웹전문가들이 올해 안에 사이트를 개선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23일(현지시간)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데이브 케네디 트러스트 시큐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오바마케어 사이트는 무려 5억개의 소스코드를 갖고 있어 완벽하게 수정하려면 아마도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 가입 절차가 2주간 진행되기 때문에 미 행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1월1일에 모든 국민들의 오바마케어가 법적 효력을 가지려면 최소한 12월15일까지는 가입이 완료돼야 한다.
니시 발라 시큐리티 콤파스 CEO는 "12월15일 이전까지 웹사이트가 완전히 정상화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고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컴퓨터 엔지니어들은 현재 시스템으로는 문제를 일으키는 오류를 찾아 고치는 것보다 웹사이트를 처음부터 다시 개설하는 게 더 쉬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미 정부가 웹사이트에 투입한 3억달러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오바마케어 가입 웹사이트
아론 칼렌버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사이트 출시를 서두르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소스코드가 반복돼 있다"며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지점에서 오류를 제거하는 것보다 전체 코드를 다시 철저하게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8 운영체제는 8000만개의 소스코드로 이뤄져 있으며, 일반 은행들의 온라인 뱅킹 시스템도 보통 7500만~1억개 정도의 코드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케네디 CEO는 "오바마케어 웹사이트 정도라면 2500만~5000만개 정도의 코드면 충분하다"며 "5억개는 지나치게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드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 이 외에도 코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