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현대차(005380)를 비롯한 자동차 관련주가 실적부진과 환율 우려로 인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5000원(1.93%) 하락한 2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000270)는 400원(0.63%) 내린 6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고 3현대모비스는 5500원(1.91%) 내린 28만30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3분기 실적 영향이 더해지며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날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올 3분기 매출 20조8194억원(자동차 17조546억원, 금융·기타 3조 7648억원), 영업이익 2조1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매출 10.2%, 영업익 16.5% 각각 감소한 수준으로 노조의 부분파업과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판매대수는 110만9025대로 전분기 대비 9% 줄었다. 내수는 15만3200대로 10.8% 감소했다. 해외 판매 역시 8.7% 감소한 95만6005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자동차 종목은 환율 악재로 최근 약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저점을 돌파한 후 장 막판 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반등하며 106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1054.3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밑돈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15일 연저점(1054.50원)보다 0.20원 낮은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월말이 가까워지면서 국내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점도 하락폭 확대 요인이 됐다.
하지만 업계는 여전히 내년도 자동차 시장 회복에 더욱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자동차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브릭스 등 신흥국 개선도 예상되고 있어서 파상적인 해외공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안정적 성장은 부품기업들의 매출처 다변화 측면에서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유럽의 경우 자동차 대기수요가 충분한 상황이고 고용지표 등에서 개선 조짐도 보이고 있어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시장이 큰 충격 없이 호조세를 이어갈 경우 내년 국내 자동차와 자동차 관련주들의 주가는 상승 국면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