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현대차(005380)가 내달 출시 예정인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디자인을 비롯해 주행성능과 안전성이 크게 강화된 모습으로 그 위용을 드러냈다. 현대차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평가되는 이유다.
현대차는 24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국내외 언론을 대상으로 '신형 제네시스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가졌다.
◇탑승자 및 보행자 안전 배려
이날 공개된 신형 제네시스는 탑승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차체 강성 자체가 강화됐다. 강판의 51.5%를 초고장력 강판으로 적용해 기존 제네시스 대비 3.7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BMW의 5시리즈(3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핫스탬핑 초고장력 강판을 주요 충돌부재에 배치해 충돌시 탑승자 공간 변형을 최소화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아울러 기존 제네시스가 가진 에어백에 무릎 에어백을 추가돼 총 9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또 위험상황 판단시 모터 구동으로 시트벨트를 당겨 충돌 전 승객을 지키는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PSD) 기능 등 시트벨트의 개선도 탑승자 보호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특히 신형 제네시스에 흔히 놓치기 쉬운 보행자의 안전도 고려한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액티브 후드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성함으로써 충격 흡수공간을 확보해 보행자의 상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충돌 대비 운전자 보조기능 '눈길'
신형 제네시스에는 충돌에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운전자 보조기능이 탑재돼 눈길을 끌었다.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차량을 자동으로 긴급 제동하는 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와 속도 단속지역에서의 자동감속기능이 국내 최초로 장착됐다.
여기에다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보와 스티어링 휠 진동을 통해 알리는 '차선 유지 지원시스템(LKAS)' ▲대향차나 선행차의 광원을 인식해 자동으로 상향등을 온·오프하는 '스마트 하이빔' ▲사각지역이나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식할 경우 운전상황에 알맞는 경보를 제공하는 '후측방 경보장치' 등도 차량 충돌 방지를 돕는 기능들이다.
현대차는 자체 충돌평가시험 결과 이 같은 안정성이 모두 최고수준이었다고 강조했다.
북미 지역에서 새롭게 실시하고 있는 충돌실험을 통해 차량의 4분의 1을 충돌시키는 '스몰오버랩'를 시행한 결과, 기존 제네시스나 BMW, 메르세데스-벤츠 모두 이에 대응하지 못했지만 신형 제네시스만 'Good'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HTRAC 최초 탑재 등 주행성능 향상
신형 제네시스의 경우 주행성능 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는 게 현대차 자평이다.
우선 서스펜션의 개선을 비롯해 ▲선회시 캠버(타이어와 지면이 이루는 각) 변화 축소 ▲선회시 구동·제동 제어로직의 적용을 통한 민첩한 코너링 ▲구간별로 기어비를 변동해 안정성과 운전의 용이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변기어비(VGR) 스티어링 적용 등 주행 및 핸들링(R&H) 면에서의 발전도 엿보인다.
이미 공개된 대로 상시 4륜구동 방식인 전자식 AWD 시스템 'HTRAC'도 신형 제네시스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라 적합한 구동력을 차량이 알아서 전·후륜에 배분하는 'HTRAC'을 통해 핸들링 성능과 선회시 민첩성 및 안정성을 향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고객이 실제로 주행하는 영역의 엔진토크를 기존 제네시스에 비해 5% 개선했다. 또 가감속 응답성을 향상해 빠른 엔진 반응성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HMI(Human-Machine Interface) 관련 모든 부분에서 섬세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센서 제어 공조 시스템을 갖춰 졸음운전을 방지하고 실내 쾌적성을 높였다. 또 스마트키를 소지한 상태로 후방범퍼 감시 영역에서 3초 이상 대기시 트렁크가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도 새롭게 도입됐다.
한편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제원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휠베이스를 늘려 전체 길이와 실내 공간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가솔린 모델로만 출시할 계획으로, 디젤 모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제네시스' 렌더링 이미지.(사진제공=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