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지난 24일 중국의 10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자 환호했던 국내 증시가 다음날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에 이어 서베이 결과를 내놓은 유로존의 PMI가 예상을 깨고 둔화됐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복합(제조업과 서비스업 포함) PMI는 10월에 51.5를 기록해 시장 예상인 52.5를 밑돌았다. 하지만 비관론을 내세우기엔 이른감이 있다.
27일 증권가는 주요국가의 제조업경기 회복이 이달엔 일시적으로 주춤할 순 있겠지만 전반적인 경기 확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김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유로존, 그리고 미국의 제조업 지수들이 10월엔 소폭 조정을 보이겠지만 체감 경기는 긍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경기판단은 다소 약화될 수 있어도 완만한 회복이라는 큰 틀은 유지될 것이고 유럽 역시 유럽중앙은행의 부양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실물지표는 정체되더라도 회복 심리는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10월 복합 PMI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일시적인 조정"이라며 "기준치인 50선을 4개월째 상회했다는 점에서 유로존 경제의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구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수출 경기를 반영하는 중국 HSBC 제조업 PMI가 예상을 상회했는데 수출 경기의 회복은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물류구매연합회의 제조업 PMI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GDP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점도 10월 제조업 PMI 호전 요인"이며 "인민은행이 추가적인 긴축에 나서지 않는다면 중국 경기지표 개선은 다시금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0월초 발생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소비자들과 기업 구매담당자들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10월 중 예산안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10월 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갤럽이 조사한 경기활동지수를 보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해당 지수가 상승 반전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방정부 셧다운 기간 중 조사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연말 미 소비지출 예상치가 전년에 비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하에 발표된 미 경제지표 둔화에 대해선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10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55.1로 9월(56.2)보다 하락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미국 ISM 제조업지수 추이]
<자료> NH농협증권
[중국 제조업 PMI 추이]
<자료> NH농협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