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 경기에서 주루 방해로 인한 끝내기 경기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는 카디널스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의 2013 메이저리그 WS 3차전에서 양 팀이 4-4로 매우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9회 2사 이후로 기록된 심판의 주루방해 선언으로 5-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1차전을 패하고 2·3차전 연승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상대전적 2승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0 → 2-2 → 4-2 → 4-4' 매우 팽팽한 접전
선취점은 세인트루이스가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맷 카펜터의 안타, 카를로스 벨트란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득점 찬스에 터진 맷 홀리데이의 안타로 먼저 점수를 따낸 것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점수를 한 점 더하며 달아났다. 맷 아담스의 안타로 계속된 1사 1, 2루 상황에 야디어 몰리나의 적시타로 2-0을 엮어냈다.
보스턴은 경기 중반부터 점수를 만회했고, 결국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5회초 젠더 보가츠의 3루타, 제로드 살탈라마키아의 볼넷을 통해 만든 1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마이크 카프의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서, 6회초에는 셰인 빅토리노의 볼넷, 데이비드 오티즈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득점 기회에 다니엘 나바의 적시타가 터지며 2-2 동점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곧바로 보스턴을 상대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7회말 카펜터의 내야안타, 벨트란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 홀리데이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4-2로 승기를 잡은 것이다.
그렇지만 보스턴은 세인트루이스에게 승리를 쉽게 주지 않았다. 8회초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안타와 셰인 빅토리노의 몸에 맞는 볼, 데이빗 오티즈의 고의4구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나바의 2루수 땅볼, 보가츠의 적시타로 4-4 동점에 성공한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주루방해 끝내기 경기
결국 이날 경기는 세인트루이스의 극적인 승리로 마쳤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통한 승리였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이날 마지막 공격 도중 1사 후 몰리나가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대타인 앨런 크레이그가 2루타를 성공하면서 1사 2, 3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이때 제이의 내야 땅볼을 전진 수비로 미리 들어와 있던 2루수가 잡아 홈에 송구했고, 결국 홈을 파고들던 몰리나를 아무 탈없이 잡았다.
그런데 2루에 머물던 크레이그도 3루로 달려들었다. 문제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포수가 3루에 송구를 했는데 그만 공이 뒤로 빠진 것이다.
3루로 도달한 크레이그가 홈에 들어오는데 여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크레이크는 3루수인 윌 미들스브룩의 몸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이 순간이 승부를 갈랐다.
크레이그는 홈에 들어왔지만 공은 포수에게 이미 닿았다. 그러나 구심은 3루수의 주루방해를 지적하며 크레이그에게 세이프를 외쳤다. 보스턴 존 패럴 감독과 선수단이 강하게 항의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5-4, 카디널스의 끝내기 승리였다.
이날 양팀 선발은 6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조 켈리는 5.1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 보스턴 선발 제이크 피비는 4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모두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8회 1사 이후 마운드에 올라 1.2이닝을 실점없이 막아낸 트레버 로젠설이 승리를 따냈다. 4-4로 맞선 9회말 1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일본인 투수 우에하라 코치가 패전의 아픔을 맛봤다. 2루타를 내준 크레이그가 홈을 밟았기 때문이다.
한편 양 팀은 28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보스턴은 클레이 벅홀츠, 세인트루이스는 랜스 린을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