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두경민(22·원주 동부)과 김민구(22·전주 KCC)의 짜릿한 데뷔전이 프로농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신인인 이들은 지난 24일 인천 전국체육대회 폐막 직후 팀에 합류했다. 당초 김종규(22·창원 LG)와 함께 '경희대 3인방'으로 불렸던 만큼 출장 여부를 떠나 이들의 합류는 관심을 모았다.
둘은 나란히 데뷔전에서 3점슛으로 포문을 열며 팀에 녹아들었다.
◇원주 동부의 두경민. (사진제공=KBL)
두경민은 지난 25일 원주에서 열린 부산 KT와 경기에 나섰다. 21분을 뛰며 18득점(3점슛 4개)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2쿼터 4분38초를 남기고 이광재 대신 코트에 들어선 그는 3점슛 4개를 연속으로 성공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프로에서 던진 첫 슛이 성공하자 자신감을 얻었고 이 같은 결과를 냈다.
팀이 21-38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두경민의 폭발력은 동부에 촉매제가 됐다. 탄탄한 조직력에 창의적인 그의 플레이가 더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날 동부는 74-94로 KT에 졌지만 '두경민 카드'를 건졌다.
이충희 감독은 두경민을 두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슛 기회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27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도 26분 동안 뛰며 11득점 2어시스트를 해냈다.
◇전주 KCC의 김민구. (사진제공=KBL)
김민구는 남다른 농구 센스를 발휘했다. 그는 지난 26일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쿼터에 교체 투입된 김민구는 23분을 뛰며 12득점 7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첫 3점슛을 짜릿하게 던져 넣더니 2쿼터에만 어시스트 4개를 올렸다.
팀에 막 합류한 신인이 손발도 맞추기 전에 동료들을 활용했다. 특히 3쿼터 들어서는 '바스켓카운트(득점인정반칙)'까지 얻어내며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김민구는 가드로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까지 더하며 프로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날 KCC 주득점원 강병현은 초반에 주춤했다. 하지만 김민구의 활약 속에 KCC는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끝내 KCC는 86-79로 이기며 삼성에 5연패를 안겼다.
한편 김종규의 데뷔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그는 지난 26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원정경기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김종규는 팀에 합류 하자마자 MRI를 찍었다. 이미 지난 대학리그 4강 플레이오프에서부터 그는 발목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동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까지 소화했다. 경기 중 통증을 호소했으나 대표 선수로 차출되며 일각에서는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다. LG 김진 감독은 검진 결과를 보고 그의 데뷔 시점을 잡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