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정권 전반으로 번진 국가기관들의 대선 개입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였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리서치뷰(대표 안일원)의 지난 27일 여론조사에서 48.2%의 응답자는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였다"고 봤다. 이는 "공정한 선거였다"는 인식(47.0%)보다 1.2%p 높은 수치다.
리서치뷰는 "지난 7월 21일 조사 대비 '공정선거' 공감도는 55.1%에서 47.0%'로 8.1%p나 하락한 반면, '부정선거(불공정)' 공감도는 '38.6%에서 48.2%'로 10%p 가까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19세와 20대 '공정(33.3%)·부정(61.0%)', 30대 '공정(22.1%)·부정(76.0%)', 40대 '공정(42.3%)·부정(53.5%)' 등 40대 이하에서 부정선거 공감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선 50대(공정 59.8%·부정 34.7%), 60대(공정 74.8%·부정 18.5%) 등 '공정선거'라는 공감도가 높은 답변을 얻었다.
특히 1000명의 응답자 중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471명의 12.2%에 해당하는 인원이 지난 대선은 '부정선거'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마찬가지로 "'대선 불복'이라는 주장과 '부정선거'라는 주장 중 어디에 더 공감하느냐"는 질문에도 43.2%가 '대선 불복'에 공감한 반면, 45.5%는 '부정선거'에 공감해 2.3%p 차이로 부정선거 공감도가 높게 집계됐다.
또 응답자 중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471명 가운데 39명(8.3%)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 결과를 사실대로 밝혔을 경우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찍었을 것이라고 답변해 관심을 모은다.
리서치뷰는 "8.3%를 박 대통령 실제 득표율 51.55%에 대입하면 4.28%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 값을 두 후보가 얻은 최종 득표율에 반영할 경우 박 대통령은 51.55%에서 47.27%로 실제 득표율이 하락하고, 문 후보는 48.02%에서 52.3%'로 실제 득표율이 상승해 문 후보가 오히려 5.03%p를 앞서게 된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어 상당한 정치적 파문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21일 국회 법사위원회의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석열 전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특별수사팀장의 외압 발언과 관련해서도 윤 전 팀장의 증언에 공감하는 응답자가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전 팀장의 외압 발언에 공감한다는 응답자가 56.2%로 비공감 26.7%에 비해 29.5%p나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이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