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정진후 의원 "예술의전당, 수익사업에만 치중"

입력 : 2013-10-29 오전 11:14:43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예술의전당 운영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술의전당이 당초 설립 목적에서 벗어나 수익사업에 치중하면서 자체 기획 공연이나 전시보다는 대관을 위한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정의당) 의원은 29일 예술의전당 국정감사에서 예술의전당 2013년 사업계획을 분석한 결과 예술의전당이 자체수입으로 편성한 예산 413억4000여 만원의 58%인 241억원을 대관 및 임대사업과 부대사업으로 편성해 수익사업이 절반을 넘는다고 밝혔다.
 
또 정 의원은 예술의전당 공연 1160여 건 중 자체기획 공연이 26건, 전시 99건 중 자체기획 전시는 9건에 그쳐 예술의전당이 대관시설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예술의전당의 올해 예산총액은 538억7000만원이고 이중 23%에 해당하는 국고보조금 125억2000여 만원을 제외한 413억4000여 만원을 자체수입으로 편성하고 있다. 이 중 대관사업수입 88억원(16%), 시설운영과 식음료판매 등 부대사업 131억원(24%), 임대사업 22억원(4%) 등 모두 241억원을 사업 수익으로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 예술의전당이 계획하고 있는 공연의 경우 음악당 1121건 중 13건, 오페라하우스 48건 중 13건만이 기획공연에 해당한다. 전시의 경우 서예박물관 23건 전시 중 2건, 한가람미술관 76건 중 7건만이 기획전시에 그치고 있다.
 
서예박물관과 미술관 운영의 경우 더욱 상황이 열악하다. 특히 서예박물관은 올해 작품 구입 예산이 전혀 책정되지 않았고, 개관 이후 지난 25년 간 작품 구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서예박물관 건물에는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코리안심포니, 국립현대무용단,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등 서예박물관과는 무관한 사무실이 대거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정진후 의원은 "예술의전당이 본래 설립 목적인 문화예술 창달과 국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공간의 운영이 아닌 수익사업 창출에만 급급해 외부단체를 위한 대관장으로 전락했다"며 "예술의전당이 문화예술의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 운영 전반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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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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