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연대보증제도 개선과 관련해 "오랜 숙원을 풀었다"고 한숨을 돌렸다.
한 청장은 30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열린 '중소기업 재도전 종합대책' 브리핑에서 "창업 활성화보다 중요한 것은 재도전 활성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청장은 경영학자에서 중기청장으로 관료계에 입문한 뒤 "재도전이 용인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 왔을 정도로 제도 개선에 공을 들여왔다는 후문이다.
그는 지난 2004~2005년 중소기업청의 '창업실패 공모전' 사례를 바탕으로 '불황을 뚫는 7가지 생존전략'을 저술, 냉철하게 창업의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도 했다. 유독 관심을 가져왔던 사안인 만큼 이날 정책 발표 역시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이 30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열린 정책 브리핑에서 정책에 설명하고 있ㄷ.(사진제공=중소기업청)
한 청장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대학에서 창업학과 벤처학을 강의할때 처음 몇 주는 학생들에게 실패 사례만 연구하게 할 정도로, 창업의 신중함과 실패의 중요성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회고했다.
한 청장은 "사업 실패로 인해 창업자가 신용불량자로 낙인 찍혀 사장되는 것은 막대한 사회적 손해"라면서 "국가가 재도전의 장을 마련해줌으로써 실패 과정에서 개인이 얻은 인적·경험적 자산을 사회가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단 성공사례가 많이 등장하는 것이 사회적 인식 개선의 첫 걸음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성공사례가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중기청은 이날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단계적 창업자 연대보증 면제 확대 ▲기업실패 최소화 위한 제도개선 등을 담은 '창업→성장→ 회생→퇴출→재창업'으로 이어지는 전주기적 재도전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이노비즈협회는 이날 대책에 대해 "실패한 기업인이라는 낙인으로 인해 재기가 어려웠던 기업인들의 재도전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대한상의는 "연대보증제도 개선의 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