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제조상품 가격이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한 반면 서비스 가격은 최고 200%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제조 상품의 생산자 표시 가격은 일반적으로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한 세대 이전인 부모 세대가 지불하던 비용보다는 상대적으로 더 저렴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 노동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현재 텔레비전의 평균 가격은 지난 1983년보다 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시 100달러짜리 텔레비전이 오늘날에는 2달러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장난감 가격 역시 지난 30년동안 인플레이션의 상승 수준과 비교했을 때 7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동안 의류가격 역시 30% 내렸다.
◇1983년 이후 상품 및 서비스 가격 변동률
마크 페리 미시건대학교 경영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50~60년동안 우리는 '제조업의 기적'을 경험해왔다"며 "제조상품들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대 제조국인 중국의 산업이 발전해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다른 선진국에서의 제조 산업 역시 개선된 공급망관리와 인력을 대체하는 자동화로 제품 가격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은 상품 시장의 흐름과는 정 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대학교 등록금은 1983년 이후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를 고려했을 때 무려 227%나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병원 입원료는 197%, 의약품 처방비도 89%나 상승했다.
더글라스 이르윈 다트마우스 대학교 교수는 "사람들의 소득 수준이 개선되고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서비스 부문은 생산성의 진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즉, 서비스는 저렴한 가격에 대량 생산될 수 없어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부문의 공급 곡선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며 "대학교육이나 진료서비스 등을 자동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