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효성 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효성그룹 해외 법인 관계자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은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 현지 법인 등 해외법인 전·현직 법인장, 직원들 일부를 소환조사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일가와 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여부,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탈세에 이용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 시중은행에서 수천억 상당의 돈을 빌려 페이퍼컴퍼니에 빼돌린 뒤 몰래 주식을 사고 판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주식사고팔기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은닉하고 이후 10여년 동안 손실액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아울러 계열사 효성캐피탈를 통해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대출을 해주는 등 200억여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