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2007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을 써냈다. 홈 구장인 보스턴의 팬웨이 파크에선 무려 95년 만의 우승이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6-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보스턴은 통산전적 4승2패를 기록해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팀 통산 8번째 우승.
◇빅토리노의 결정적 3타점 싹쓸이 2루타
존 래키(보스턴)와 마이클 와카(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나란히 2회 찾아온 득점 찬스를 놓쳤다.
세인트루이스는 앨런 크레이그와 야디에르 몰리나가 출루하면서 만든 무사 1, 2루 찬스를 뜬공과 삼진으로 날렸고, 보스턴도 조니 곰스의 안타와 쉐인 빅토리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찬스를 뜬공과 삼진으로 연이어서 놓쳤다.
결국 선취점을 뽑은 팀은 홈팀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은 3회 선두타자 제이코비 엘스버리의 안타와 데이비드 오티즈가 얻어낸 고의사구로 1사 1, 2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마이크 나폴리가 삼진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자니 곰스가 사구로 출루해 결국 2사 만루 상황이 됐다.
타석에는 이번 시리즈에서 전혀 안타를 쳐내지 못한 빅토리노의 차례. 그렇지만 보스턴 벤치는 빅토리노를 바꾸지 않았고, 빅토리노는 볼카운트 2-1의 상황에서 4구째 강속구를 그린몬스터 상단을 때리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이었다.
◇'잇따른 솔로포·적시타' 보스턴, 4회에 승기 잡다
보스턴은 4회에도 추가 3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동안 잘 던지던 세인트루이스 선발 와카는 이날 3회는 물론 4회도 난조를 띠며 연이어 안타를 내줬다.
보스턴은 4회 선두타자 스티븐 드류가 우중간 솔로포를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다시 열었다. 드류도 빅토리노처럼 이번 포스트시즌에 '50타수 4안타'로 고개를 들지 못하던 선수다. 하지만 팀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순간에 쐐기포를 날리며 제 역할을 다했다.
보스턴은 엘스버리의 2루타와 오티스의 고의사구로 2사 1, 3루 찬스를 다시 얻었다. 결국 와카는 랜스 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린도 뾰족한 수는 없었다. 린은 나폴리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이어진 2사 2, 3루 찬스에 빅토리노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결국 양팀의 점수차를 6점까지 벌였다. 자연스레 와카 자책점도 6점까지 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4승 무패' 영웅은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 마지막 경기 영패는 면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 2사 이후로 다니엘 데스칼소의 안타와 맷 카펜터의 좌익선상 2루타, 카를로스 벨트란의 좌전 안타를 묶어 점수를 어렵게 뽑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뒤이은 상대 폭투와 할리데이의 볼넷을 통해 만든 2사 만루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쓸쓸히 패전을 맞아야 했다.
래키가 폭투를 내주는 등 급격히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자 보스턴의 패럴 감독은 결국 마운드를 타자와로 교체했고, 타자와는 크레이그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친 것이다.
이후 보스턴은 브랜던 워크맨과 우에하라 고지가 8회와 9회를 막았고, 결국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됐다.
보스턴 선발 랙키는 6.2이닝 9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최종전 승리를 따냈다. 이미 애너하임 에인절스 소속 선수던 2002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던 랙키는 이날 승리로 다른 팀에서 각각 월드시리즈 최종전의 승리투수를 겪은 첫 선수가 됐다.
반면 이번 시즌 혜성처럼 떠올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빼어난 맹활약을 펼친 세인트루이스 선발 와카는 3.2이닝 5피안타 1볼넷 6실점의 투구를 펼쳐 패전을 안게 됐다. 구원 등판한 랜스 린(1볼넷 2피안타)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