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가총액, 금융위기 이전 수준 넘었다

입력 : 2013-10-31 오후 2:29: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주식 시장의 시가 총액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6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거래소연맹(WFE)의 통계를 인용해 29일 기준으로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63조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리만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07년 10월 수준을 뛰어넘은 것.
 
WFE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은 60조69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29일까지 MSCI 세계 지수가 4.6% 상승한 것으로 추산할 때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63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월간 기록 기준으로 지난 2007년 10월의 62조7700억달러를 웃도는 결과다.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테이퍼링 경계감이 짙어진 영향에 증시 상승 랠리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시가총액은 62조8100억달러로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이 글로벌 주식 시장의 호황기를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미국과 독일 증시의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IT기업이 호실적을 발판으로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으며 생활용품 업체인 P&G는 29일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시 상장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역시 주가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혔다.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이 대부분 증시로 흘러들어가며 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는 것이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와 아베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에 올해에만 40%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증시 중 단연 최고 성적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2.4배나 폭등했고 도요타자동차 역시 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크리스 콘키 매뉴라이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고 유럽도 최악의 시기를 지났다"며 "일본 경제 역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자금이 증시 등 위험 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글로벌 주식 시장 전망이 장미빛으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점차 더뎌지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때문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 경제가 자율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야만 주가의 중장기적 상승이 보장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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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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