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미 테이퍼링 연기..연말 유동성 랠리 이끄나?

입력 : 2013-10-31 오전 11:32:34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자문 최재권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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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에 나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증권가에서는 어떤 평가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양적완화 축소를 다시 한 번 미뤘습니다. 850억 달러의 자산 매입과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겁니다.
 
성명서 내용을 보면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근거를 좀 더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노동 시장은 나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 포함됐습니다.
 
또 연준은 현재의 장기금리가 경기 회복에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지난달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경제 상황의 객관적 변화를 반영한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테이퍼링 시기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나오지 않았는데요. 불확실성을 여전히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3주 후에 공개되는 회의록을 살펴봐야 좀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 경제 전망은 어떻습니까? 테이퍼링 예상 시점은 어떻게 보시나요? 의장이 교체돼도 연준의 부양 기조가 바뀌지 않을까요?
 
해설위원: 미국의 에너지 가격은 셰일가스로 인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구요. 물가는 1%대 수준입니다. 지금 실업률인 7%대라면 아직은 돈을 더 풀어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봅니다. 예상 시점은 글쎄요. 이제 곧 11월이니까 처음에 버냉키 의장이 축소를 언급한지는 벌써 1년이 다 돼 가는데요. 
 
1년 동안 달라진 점은 물가가 내렸고, 실업률은 조금 개선된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실업률은 7%대인데 지난 2007년 시즌이 4%대였으니 아직 멀었죠. 
 
사실 돈을 풀었는데 물가가 빠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실업률이야 경제활동참가인구에 따라 착시가 나타날 수도 있구요. 7.9%에서 7.2%로 내려온 점이 뭐가 대단하냐고 할수도 있지만 어쨌든 내려왔습니다. 물가는 디플레를 걱정할 정도가 됐으니 연준이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의장이 교체된다면 지금처럼 시간을 더 끌면서 투자나 소비심리가 더 개선되기를 기다려보는 방법이 있구요. 아니면 보다 직접적으로 고용과 수요를 확대할만한 정책이 나와야겠습니다. 
 
앵커: 미국과 유럽의 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까요? 위험 자산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전문가: 최근 월가 주식펀드에 몰린 자금은 과거 닷컴버블이 일었났던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일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마켓워치의 투자 관련 리서치 업체인 트림 탭을 인용하면요.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월가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순유입된 자금 규모가 우리 돈으로는 294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당시 344조원을 기록한 후 13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이같은 추세라면 주식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는 344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다분한 것이죠. 
 
유럽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유로존 주식펀드로는 현재 17주 연속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구요. 지난주에는 사상 최대 수준인 5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습니다.
 
유동성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미국, 유럽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구요.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좀 더 저평가된 유럽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유럽 증시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갈까요? 미국 증시가 고평가된 건 아닐까요?
 
해설위원: 밸류에이션 상으로 미국은 14.8배, 독일이 11.8배, 영국이 12.2배 수준입니다
우리와 비교해서는 높은데요. 경기 모멘텀의 경우 미국이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같은 선진국 내에서 보자면 미국은 14.8배, 일본은 14배, 캐나다가 14배, 독일이 11.8배 수준이니까 고평가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장세는 지나 2011년 8월 장세에서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이구요. 재료로는 미국 관련 양적완화 불확실성 하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성급하게 매매할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이제 큰 방향성은 여전히 우상향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기 상황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고, 유동성도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IT와 자동차, 금융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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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